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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아나운서 퇴사 결정한 이유

MBC 김소영 아나운서가 지난 2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측에 사표를 제출하고 퇴사 의사를 밝혔습니다물론 아직 사표 수리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미 김소영 아나운서 퇴사 결정은 끝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지난 2012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의 파업 이후 총 12명의 유능한 아나운서가 MBC를 스스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MBC를 떠난 아나운서 명단을 살펴보면 박혜진, 방현주, 서현진을 비롯해 나경은, 문지애, 박소현, 김경화, 김정근 아나운서이며 오상진, 최윤영, 최현정 아나운서가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김소영 아나운서 퇴사 결정을 놓고 보면 분노가 저절로 밀려옵니다. 김소영 아나운서는 지난 10월 이후 지금까지 이렇다 할 프로그램을 하나도 맞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회사에서 일을 주지 않는 직원이 되어버린 셈인데요. 오죽했으면 자신의 심정을 담은 글을 지난 3월 인스타그램에 올렸을까 싶습니다.

 

그럼 당시 김소영 아나운서가 퇴사 전 직접 올린 글을 한 번 보겠습니다.

 

 

"문득 날짜를 보니 오늘이 방송을 쉰 지 6개월이 되는 날이었다. 그동안 꽤 많은 일이 있었지만, 돌아보니 시간이 더 빨랐다. 초조하지 않다. 책상에 앉아있는 일도 그리 괴롭지 않다. 엄마는 가끔, 오래 쉬어서 감 떨어지면 어떡하니, 라고 묻는다. 몇 년을 쉬고 있는 분들도 있어, 라고 나는 대답한다."

 

 

"딸이 일찍 퇴근해 저녁도 함께 먹고, 새벽 일찍 나가지도 않아 좋다고 이야기한다. 나도 그 점이 참 좋다. 하지만 좋아하는 선배들이 그만두실 땐 어쩔 수 없이 맘이 아프다. 가시는 길 축복하는 마음 한편, 이 곳에 남는 사람들은 남겨진 그 이상의 감정을 겪는다. 그래도 그런 자리에서 정겨운, 결혼 축하를 받아서 좋았다. 여러가지 좋고 나쁨이 있다. 흔들리지 않을 거다, 내가 원하지 않는 한. 내 인생에 함께 웃을 수 있는 날을 많이 만들 거다."

 

 

이 글을 읽고 나면 정말 마음이 씁쓸해지고 어쩌다 MBC가 이 지경까지 되었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권력은 살아있고 성실하고 능력 있는 아나운서들은 다 쫓겨 나고 말 잘 듣는 아바타만 남은 MBC의 현실은 비참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결국 김소영 아나운서스스로 퇴사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이 상황을 보면 앞으로 MBC의 미래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상진 아내 김소영 아나운서 프로필 정리

김소영 아나운서는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2010OBS에 입사해 아나운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2년에 MBC로 회사를 옮긴 후 입사 3년 차에 MBC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로 뽑히며 승승장구했습니다.

 

 

이후 '뉴스24' 그리고 '3시 경제뉴스', '통일전망대','생활뉴스', 우리말 나들이' 등을 진행하며 자리를 잡은 김소영 아나운서는 지난 2015년에는 '복면가왕'까지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아침뉴스 '뉴스투데이'에서 하차하며 이렇다 할 방송활동을 하지 못한 김소영 아나는 이후 MBC FM '굿모닝 FM 노홍철입니다'의 토요 코너에 출연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퇴사 김소영 아나운서 남편 오상진 눈물 안타까워

김소영 퇴사를 생각하니 문득 연좌제가 떠올랐습니다. 알다시피 오상진 아나운서는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 등으로 궁지에 내몰리며 결국 MBC를 떠난 아나운서이니까요.

 

 

특히 2012년 같이 파업에 참여했던 김소영 아나운의 경우 오상진과 열애를 인정한 시점부터 MBC에서 급격히 하는 일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지난 4월 30일 오상진과 결혼식을 올린 지 4달 만에 김소영은 MBC에 사표를 제출하게 된 것입니다.

 

 

즉 지금까지 흘러간 분위기를 지켜보면 파업 참여도 참여지만, 오상진 부인이 김소영 아나운서이기 때문에 더욱더 일하나 주지 않고 투명인간 취급한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느낌이고 추측이지만 얼마 전 PD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MBC 아나운서들이 "회사로부터 단순히 마이크만 빼앗긴 것이 아니라 회사 업무에서 철저하게 배척당했다." 주장한 내용을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4월 오상진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펑펑 울었던 일이 기억 나네요. 당시 오상진 아나운서는 퇴사 후 MBC 근처를 떠돌았다는 얘기부터 고향에 와서 조명 밑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감개무량하다고 말할 정도로 감정이 격해지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으니까요.

 

 

아무튼 이번 김소영 아나운서 퇴사 이유는 남편 오상진과 과거 MBC 파업 당시 지지 의사를 나타내며 파업에 참여했던 기록이 그녀의 발목을 잡은 것 같습니다. 당시 김소영 아나운서MBC 파업 100일을 맞아 진행된 행사 무대에 올라 '털기춤'까지 추며 파업에 지친 동료 아나운서들을 독려했으니까요.

 

 

그래서 말이지만 비록 MBC를 떠나지만 다른 곳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더욱더 잘나가는 김소영 오상진 부부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을 응원합니다.